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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람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유전과 진화심리학

by 선한부자 캡틴박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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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는 발달을 통제하는 수만 개의 유전자가 있다. 시간을 되돌려서 우리가 갖고 태어난 유전자가 중 겨우 하나만 바꾼다면, 우리의 경험과 성격은 어떻게 달라질까?

 

뻔한 답이지만, 경우에 따라 다르다. 어느 유전자를 바꿀까? 수백 개의 유전자가 후각 수용기를 통제한다. 그중 한 개에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몇몇 냄새에 대한 민감성이 낮아질 것이고 그런 정도의 결함은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다른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거나 끝내버릴 수도 있다.

 

유전자 변화의 효과는 또한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여러분이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반응을 배가시키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하자. 그 유전자는 당신이 대단히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지낸다면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평온한 환경에서 지낸다면 거의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유전 원리

적혈구를 제외한 우리의 모든 세포는 염색체라는 유전물질의 사슬을 함유한 핵을 갖고 있다. 인간의 핵 하나하나 속에는 23쌍의 염색체가 있는데, 다만 난자와 정자 세포에는 쌍이 아닌 23개의 염색체가 있다. 수정 시에 난자의 23개 염색체가 정자의 23개 염색체와 결합되어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낼 23쌍의 염색체가 된다.

 

각 염색체 상의 구획들을 유전자라고 하는데 이것들이 발달을 유도하는 화학반응을 통제해서 예컨대 키나 머리털 색깔에 영향을 준다. 유전자는 DNA라는 화학물질로 구성되는데, 이 DNA는 또 다른 화학물질인 RNA의 생산을 통제한다. RNA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등 여러 기능을 한다. 단백질은 신체 구조물의 일부가 되거나 신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의 속도를 제어한다. 유전자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교육자들은 흔히 눈 색깔 같은 예를 이용한다. 당신에게 갈색 눈 유전자가 하나 또는 두 개 있다면 당신은 갈색 눈을 갖게 되는데, 왜냐하면 갈색 눈 유전자가 우성이기 때문이다. 즉 그 유전자의 복사본이 하나만 있어도 그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파란 눈 유전자는 열성이다. 즉 오로지 우성 유전자가 없을 때만 그 효과가 나타난다. 파란 눈 유전자가 두 개 있을 때만 당신의 파란 눈을 갖게 된다.

 

유전자가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쌍둥이와 입양아 연구에 근거하여 연구자들은 외로움, 신경증, TV 시청에 소비하는 시간, 종교적 독실함 등 조사해 본 거의 모든 행동에 대하여 적어도 중간 정도의 유전율을 발견했다. 유전율이 0인 것으로 보고된 대략 유일한 행동은 교파의 선택이다. 즉, 유전자는 우리가 종교의식에 얼마나 자주 참석하는가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어느 종교의식에 참석하는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유전자가 어떻게 이렇게 넓은 범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직접적 영향과 간접적 영향

 

어떤 경우에는 유전자가 뇌 혹은 감각 수용기의 발달을 변경시킴으로써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사람의 음식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은 혀에 있는 맛봉오리의 수이다. 다른 경우에는 유전자가 신경계 바깥에 있는 어떤 것을 변경시킴으로써 간접적으로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음식의 선택을 살펴보자. 거의 모든 유아는 우유에 함유된 당류인 젖당을 소화시킬 수 있다. 몇 년 이내에 거의 모든 아시아계 아동 및 기타 많은 아동이 젖당 소화 능력을 상실한다. 젖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도 우유를 약간 마실 수 있고 치즈와 요거트는 더 쉽게 소화되기 때문에 더 잘 먹지만 우유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고 위경련이 난다.

 

환경에 의한 유전적 효과의 수정

 

어떤 사람들은 유전자가 어떤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면 유전자 수정을 제외하고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반드시 옳지는 않음을 보여주는 한 예가 페닐키톤뇨증(phenylketonuria, PKU)이다. 이것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정신지체를 초래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아프라카계 사람에게는 거의 없지만 유럽 또는 아시아 계통 사람들의 약 2%가 PKU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유전자는 열성이어서 그 복사본이 하나일 경우에는 거의 무해하다. 부모 양쪽으로부터 복사본을 받은 사람은 단백질의 공통 요소인 페닐알라닌을 대사시키지 못한다. 그러한 아동이 일반적인 음식을 먹으면 페닐알라닌이 뇌에 축적되어 정신지체가 된다. 그러나 페닐알라닌이 적은 식이요법을 하면 뇌를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특수 식이요법이 높은 유전율을 나타내는 질환을 막는 것이다.

 

진화심리학

고대로부터 인간은 선발육종을 해왔다. 농부는 알을 가장 잘 낳는 닭과 우유를 가장 잘 만들어내는 암소를 가지고 다음 세대를 번식시켰다. 사람들은 인간을 잘 따르는 애완견, 믿음직한 파수견, 충실한 목축견을 선발육종했다. 우리는 소출이 가장 많은 식물의 씨를 선택함으로써 품종을 개량했다. 옥수수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열심히 선발육종한 결과물인데, 그 조상 격인 식물은 옥수수와 친척관계임을 가까스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다윈이 깨달았던 사실은 자연도 또한 선발육종가처럼 작용한다는 것이다.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다른 이들보다 더 성공적으로 생존하고 자손을 낳는다면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주게 되고 따라서 다음 세대는 덜 성공적인 사람들보다 이런 사람들을 더 닮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종 전체가 변하게 된다. 다윈이 선호했던 용어는 변이를 수반하는 유전이지만 이 개념은 곧 진화라고 불리게 되었다. 진화란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서 다양한 유전자의 빈도가 점진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우리는 현재 지니고 있는 유전자를 왜 갖게 되었을까? 간단히 답하면, 우리의 부모가 그 유전자를 갖고 있었고 자손을 낳을 만큼 오래 생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부모의 부모가 그랬으며, 이런 식으로 올라간다. 커다란 개체군에서 흔한 유전자는 모두 과거에 이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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